오늘 아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쩌다보니 이야기의 주제가 대선으로 흐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얘기를 듣다보니 일반적인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떻다라는 느낌이 왔다.그래서 그 사람과 얘기를 하다가 든 생각을 좀 정리해볼까 한다.
그간 내가 지켜 본 바로 그 사람은 정치적인 이슈나 사회적인 현상들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정치적인 이야기도 별로 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평소와 어울리지 않게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을 얘기하는 것이었다.(옆에서 끄덕거리며 부추긴 면도 좀 있긴 하다 --;;)
그 사람은 이명박을 찍을까 정동영을 찍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면서 인물이 어떻느니 그 사람이 과거에 뭘 했고 어떤 얘기를 들었더니 그 후보가 어떻다더라, 이런 식의 얘기들을 가지고 누구를 찍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 내용은 누구나 다 아는 이명박의 현대 시절 이야기(실상은 그렇지 않다이지만) 수준이었으며 대통령감이 없다는 얘기도 빠트리지 않고 했었다. 그러나 내가 그럼 대통령감이라면 어떤 자격을 말하는 것이냐라고 질문 했을때 그 사람의 대답은 일단 좀 무게가 있어야 하고 나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 같다는 느낌을 줘야한다는 것이었다.
난 여기서 이명박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의 정서가 들어 있지 않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내 생각에 이렇게 평소 정치에 관심도 없고 신문이나 주변사람이 하는 얘기나 간혹 줏어 듣는 수준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대통령은 누군가를 모시고 있을 때 그 사람이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게 아닌가 싶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이런 사람들은 대통령 될 사람은 출신도 좋고 잘 사는 집안에 옆에서 각하 각하 하면서 따르는 가신들도 있고, 언론사며 기업은 알아서 절절 기며, 검찰, 국세청, 감사원을 수족처럼 휘두르는 그런 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얘기를 하면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뛸 수도 있을거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에게 이러한 군주나 대통령이 없던 시기는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다. 아니 그나마 김대중은 좀 비슷했지 지난 5년은 완전 이전과 다른 세상이었다. 즉, 그 전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군주, 대통령이 늘 한국사람의 머리 위에 있었던거다.
그런데 지난 5년간은 지방의 상고 출신에 나이도 많지 않고 돈도 없고 무식해보이는 마누라를 데리고 있고(게다가 장인은 기득권이 부르는 소위 빨갱이) 나보다 하나 잘난것 없어보이는 사람이 대통령이랍시고 설치고 다니는 생전 경험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던거다. 게다가 언론에서는 5년 내내 대통령이 말을 함부로 한다느니 정부가 불안하다느니 경제가 죽어간다느니 하니 거봐라 저런 인간이 대통령이 되니까 나라꼴이 이 모양이지 하는 생각이 더욱 공고해졌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생각이 굳어진 사람들은 어서 빨리 이런 패닉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 밖에 다른 생각이 들 수가 없는 것이니 이제 와서 정책이 어떻느니 비리가 어떻느니 해봤자 씨알도 안먹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도저히 대통령 같지 않은 대통령, 군사부일체의 한 축을 무너뜨리는 대통령은 인정할 수가 없고 빨리 원상태로 돌아가고 싶기만 할 것이다. 이들의 눈에는 현대 회장 출신에 수백억(수천억?)의 재산을 가졌고 국회의원, 서울 시장 출신에 50년 기득권 세력 한나라당의 후보, 대한민국 내 각종 계층 사람이 줄줄이 지지선언을 하고 눈 한번 맞춰보려 노력하는 대단한 후보 이명박이 가장 적합해 보일 것이다.
안타깝다.
그러나
한편 이런 것이 세상의 순리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생각엔 지난 5년에서 10년이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서 우리가 만난 최초의 제대로 된 민주화 시기였다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받아들일만한 또는 제대로 활용할만한 능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정경유착, 권언유착을 통해 발전의 과실을 독점해온 썩은 기득권이 만들어준 우산에 안주하며 우산속에 그려놓은 하늘이 진짜 하늘인 줄 알고 살아온 사람에게는 그 우산이 갑자기 사라진 현실이 너무나 두렵고 낯설 것이다.
그래 이제 다시 우산을 씌워줘 보자. 한걸음 뒤로 물러서 보자. 물론 그 우산 아래에서 안도하며 주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은 그 우산을 벗고 직접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요 발전의 토대라는 것을 꺠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다시 앞으로 뛰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앞으로 5년 아니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지도 선택이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다.